모로코여행 - 4
프라이빗투어
휘몰아치는 폭풍과 함께 사막에서의 하루가 지나고 숙소에 복귀해서 다시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파티마 레스토랑에서 가족들에게 연락도하고, 잠깐 미뤄왔던 코드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리고 점심으로 베르베르식 오믈렛을 먹었다. 맛이 좋았다.
그렇게 오후 5시경이 되었다. 핫산이 나에게 오더니 숙소에서 저녁을 준비해주겠다고, 오늘 모하네의 게스트가 나 혼자라서 사막에 같이 갈 사람이 없다고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막에 가고싶었는데 아쉽다고하니, 혼자라도 가겠냐고 물어봐주었다. 나는 사실 농담인줄 알았다. 보통 일반적인 투어에서는 일정이상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취소되거나 돈을 더 내야하기때문이다. 하지만 수지타산이라는 단어는 그들에겐 어울리지 않는듯했다. "혼자라도 가고싶은지가 중요하다고, 너만 괜찮다면 문제없다. 가겠냐"고 물어보았다. 그들에게 중요한건 나의 의사였다. 그렇게 나는 뜻밖의 1 on 1 프라이빗투어를 하게되었다.
사막에서 핫산과 함께 간식거리와 티, 그리고 타진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베르베르족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게되었다. 너무도 뜻깊은 밤이었고, 선물같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때문에 이번 여행에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모로코의 전통요리 타진그리고 어둑어둑해질때쯤, 사막의 듄 위에 올라가니 드넓은 사막에 나 혼자만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것이 좋았다.
모래위에 누워보니 어제 폭풍우에 막혀 미처 쏟아지지 못한 별들이 오늘 모두 쏟아지는 듯 했다.
Good Bye 모로코!
마지막날은 페스라는 도시로가서 약간의 기념품과 선물을 샀다. 까르푸에서 초등학생정도 되어보이는 아이가 나에게 와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했다. 내가 동양인이라 신기한가? 내가 왜 신기하지? 라는 조금은 좋지못한 생각들이 나려는 찰나, 그 아이가 서툰영어로 조심스럽게 “If you don’t mind…” 라는 말을 덧붙였다. 부정적이었던 생각이 모두 사라졌고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었다. 인격의 성숙은 나이순이 아님을 다시한번 느꼈다.
이른아침, 다음나라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본 모로코의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다. 모든 도시는 떠날 때가 제일 예쁘다. 아마 아쉬움때문일것이다. 언제나처럼, 나중을 기약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마라케시에서 페스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렸던 정류장. 유난히 동네가 아름다워보였다.